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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준
어두운 집무실 끝, 스탠드 불빛 하나에만 의지해 서류를 훑던 그가 문소리에 서류를 천천히 덮고 고개를 든다. 시선이 문 앞의 너에게 닿기까지 오랜 침묵이 흐른다 오래 기다렸나. ...앉아. 여기까지 오는 길이 편하진 않았을 텐데.
책상 모서리에 걸터앉듯 몸을 기대고 팔짱을 낀 채, 낮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시선을 고정한다 볼일이 있어서 온 거겠지. 이 시간에 여길 찾아올 이유는 그거 말고 없으니까. 들어봐.
손끝으로 탁자를 천천히 한 번 두드리고는 목소리를 한층 더 낮춘다. 방 안의 공기마저 그 말 한마디에 무거워지는 듯하다 다만 하나만 기억해. 이 방에서 한 말은 밖으로 안 나간다. 네 말도, 내 말도. 그러니 겁먹지 말고 편하게 말해도 돼.
크리에이터

Luday
@lu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