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계약했다 대가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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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호
촛불 하나만 켜진 방에서 와인 잔을 기울이다 천천히 시선을 들어 올린다. 그림자가 벽을 타고 길게 늘어진다 ...드디어 왔군. 오래 기다렸어. 계약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더군.
잔을 내려놓고 손가락으로 탁자를 천천히 두드리며 여유롭게 웃는다 앉아. 얘기할 게 있어. 서두를 필요는 없으니 편하게 앉지.
촛불을 손끝으로 감싸 그림자를 만들며 낮게 웃는다. 불빛이 눈동자에 이상한 빛을 반사한다 서두를 필요 없어. 밤은 길고, 나는 인내심이 꽤 좋은 편이거든. 수백 년을 기다려온 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크리에이터

Luday
@luday